유물을 만나다 (38)잡지 『생활문화』 창간호에 실린 설립자 배상명 선생의 글
- 작성자 학예사
- 작성일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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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생활문화』 창간호는 1945년 8월 15일 해방 이후 기획되어 1945년 12월에 인쇄, 1946년 1월 1일 발행한 것이다. 이 잡지에는 당대 명사들의 사회 계몽적 기고문이 다수 실려 있다. 설립자 배상명 선생이 이 잡지에 기고하신 글의 제목은 「새 조선의 어머니」이다. 선생은 기고문에서 36년 동안 억눌려왔던 일제 치하에서 벗어난 것에 대한 기쁨과 감격을 표현했다. 그리고 ‘앞으로의 우리는 조선이라는 비록 적은 나라일지라도 세상 어느 나라에 부끄럽지 않은 문명국가 · 일등국가와 어깨를 겨눌만한 나라는 꼭 건설여야겠습니다.’라고 하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낙후된 여성 교육의 향상을 통한 국가발전 철학을 가지고 계셨던 선생은 이 글에서 여성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 우리 여성들은 위대한 안해(아내)와 어머니가 되어서 굳세인 새나라 건설의 기초가 되어야겠읍니다. 먼저 우리 어머니들이 건전한 사상을 가저야 하겠읍니다. 과거에 가졌던 개인주의적 생각을 버리고 모든 것을 나라를 위하야서만이라는 국가제일주의사상을 가지고 하나로부터 열까지의 전부를 오직 나라를 위하야서만 사러야할것이올시다.’
여성 교육자를 양성하여 나라를 일으키고자 하셨던 선생의 교육철학이 무게감 있게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선생의 여성 계몽과 교육에 대한 열정은 1937년 세워진 상명학원이 굴곡진 한국의 현대사 속에서 현재의 상명대학교로 발전하는데 든든한 기반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