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비교과 우수 후기 공모전(상명멘토링)
- 작성자 정희도
- 작성일 2019-02-14
- 조회수 3439
뜻밖의 선물 ‘멘토링’
나는 지금 상명대학교를 재학 중인 2학년 학생이다. 신입생 시절 나는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던 학생이었다. 학교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활동들은 모두 참여하고 싶었다. 그래서 예비대학과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하면서 미리 대학교 사람들을 만나보려고 노력하였다. 또 사람들이 꺼리는 장기자랑에도 참여하였고 단과대 학생회에 지원하는 등 1학년인 나는 ‘처음’이라는 낯섦에 적응해 나가는 중이었다. 그러던 중에 학과 사무실에서 `상명 멘토링` 멘티를 모집한다는 것을 알고 망설임 없이 바로 신청하게 되었다.
내가 신청한 ‘상명 멘토링’은 다양성 존중이 대표 SM-IN 핵심역량이고, 본교 재학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신청일시는 3월 초에 신청 가능하며 운영 기간 3월~12월이다. 신입생의 학교생활 적응을 위한 도움 제공과 재학생들의 또래 상담을 통한 리더십 함양의 기회 제공의 목적이 있으며 멘티 1명과 멘토 1명, 교수님 1분이 각각 짝을 이루며 여가를 활용하여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학기당 3번씩 활동해야 하는데 매 활동 후 멘토 활동 보고서 제출해야 하고 활동 종료 후에는 멘토· 멘티 모두 활동 결과보고서 제출해야 한다. 활동하면서 좋은 점이 있다면 ‘멘토링’이라는 특성상 멘토와 멘티가 짝을 이루어 활동해야 한다. 그래서 1대1로 좀 더 가깝게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한 학기 동안 서로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가고, 각자의 진로, 고민, 그리고 목표 등에 대해 깨우치기 시작한 학생들은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서로 간의 대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밝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소통의 중요성과 방법에 대해 배우게 되며, 타인에게 공감하고 진정으로 그의 입장이 되어 의견을 나누는 연습을 할 기회를 얻었다.
멘티에서 멘토로
작년에 대학교 신입생이었던 나는 멘티로써 상명 멘토링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멘토도 멘티와 같은 대학생이기 때문에 분명히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멘티를 해본 경험이 있어서 멘티가 멘토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하면 멘티가 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지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경험의 한계가 있으므로 멘티의 문제를 전부 다 해결해주려고 하는 자세는 옳은 행동이 아니라는 것도 배울 수 있었다. 다음에는 멘티가 아니라 멘토가 돼서 나의 멘티가 나도 커서 훌륭한 멘토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 멘토링을 하고 싶었다.
올해는 멘티가 아닌 멘토로서 나는 해결사이기보다는 상대를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는 상담사였다. 신입생 시절 나는 누군가에게 고민을 얘기할 때는 특별히 해결책을 바라기보다는 나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이해해주고 공감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더 컸었다. 가치관의 차이가 있으므로 나랑 다를 수밖에 없고 그러므로 일방적으로 멘티의 가치관은 무시한 채로 조언하거나 행동하면 안 된다. 멘티의 말을 경청해주고 공감해주는 그래서 그 따뜻함을 오래 느낄 수 있는 그런 뚝배기 같은 멘토가 되어주고 싶었다. 더 나아가 학교에서 하는 멘토링 뿐만 아니라 학교 밖에서도 어려운 환경에 놓은 아이들에게 이런 ‘멘토링’을 선물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믿음은 많은 것을 얻게 하고, 사랑은 많은 것을 행하게 하고, 겸손은 많은 것을 유지하게 한다. 믿음, 사랑, 겸손을 모두 담고 있는 그런 활동을 하고 싶으면 비교과 활동 중에서도 `상명 멘토링`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어색함에서 편안함으로
처음 멘토링 활동으로 학교 언덕 아래 ‘함께 식탁’이라는 곳에 가서 밥을 먹었다. 밥을 먹으면서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고민도 많이 했고 어색하면 어쩌지 걱정도 했지만, 오히려 멘토 선배가 친근하게 대해주시는 모습에 긴장하지 않고 얘기할 수 있었다. 학생 생활은 어떤지 공부는 할 만한지 안부도 함께 물으며 멘토링 활동을 이어나갔다. 멘토 선배가 해주신 여러 말 중에 몇 가지 생각나는 조언들이 있다.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연습이었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생각이 너무나도 많다. 그래서 그 생각의 굴레 안에서 벗어나지 못해 그 속에 갇히게 되고 점점 더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런 나의 사정은 얘기했더니 이런 생각을 가질 때마다 용기를 가지라 너는 이 세상의 1%의 사람이야, 너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어 등등 긍정적인 말을 해주시면서 마음의 근육을 단단하게 만들 기회를 주었다. 또 책을 많이 최대한 많이 읽으라고 조언해주셨다. 1학년 때 가장 시간이 많고 아직 전공에 대해서 깊게 배우지 않아 공부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거라 공강 시간을 활용하여 듣는 책을 듣거나, 책을 읽는 활동들을 꾸준히 실천하면 좋다고 하셨다. 특히 영어공부는 필수라고 강조하시면서 책을 많이 읽는 것이 나중에 습관이 되고 삶을 동기 부여하게 해주는 역할을 해준다고 하셨다. 이처럼 하나하나의 조언들이 모여 나에게 커다란 선물이 되었다. 인생에서 이보다 값진 선물이 또 어디 있겠느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슴 깊이 새겨 하나씩 실천하고 있다.
나에게 ‘멘토링’이란
나에게 ‘멘토링’이란 축복 같은 선물이다. 인생을 살아가며 때때로 자신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을 것 같은 난관에 부딪힐 때가 있다. 그렇기에 나를 이끌어줄 수 있는 ‘멘토’가 있다는 사실은 분명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축복이다. 멘토의 한 마디, 자그마한 행동 하나가 좌절의 벽 앞에 주저앉아 있는 삶에 힘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뜻깊은 멘토링 활동에 참여한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 멘티에서 멘토가 됨으로써 멘토의 역할이 그만큼 책임감도 강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우리 집에서 첫째 딸이다. 엄마와 동생과 함께 사는데 엄마에게는 든든한 딸이 동생에게는 든든한 언니가 되어줘야 한다는 생각에 항상 가면을 쓴다. 괜찮은 척, 밝은 척, 긍정적인 척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에게 나의 힘듦을 보기가 익숙하지 않다. 나는 항상 짐이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척하고 살아왔다. 나의 고민, 내 생각을 가슴 한편에 묻어두고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간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과 대화 할 때 내 생각을 말하기가 힘들었다. 이런 말을 했을 때 상대방이 싫어하면 어쩌지 하면서 점점 속에 담아두고 입안에만 맴돌았다. 멘티로써 나에게 ‘멘토링’이란 대나무 숲 같은 느낌도 있었다. ‘멘토링’을 하는 이 순간에만은 하고 싶은 말을 하자 다짐했고 더는 입안에만 맴돌지 않았고 바깥으로 내뱉을 수 있었다. 멘토가 나의 고민을 다 해결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짐을 던 것처럼 가벼운지 활동하면서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또 자투리 시간도 일반적으로 짜증을 내거나 불평하며 낭비하게 될 수 있는 시간이 소중한 자기와의 대화 시간으로 바뀌게 되었다. 작년의 나는 이렇게 성장하고 있었다. 2018년 나는 멘토로서 이 자리에 있다. 활동을 시작함에 앞서 나는 뚝배기같이 금방 식지 않고 오래 따뜻함을 유지하게 도와주는 멘토가 되고자 다짐하였다. 이제 처음 대학생 생활을 시작하는 신입생에게 선배로서 희망도 용기를 주고 싶었다. 멘티의 이야기를 공감해주고 담을 수 있는 따뜻한 선배가 되고 싶었다. 나를 이해해주고 믿어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이다.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
‘상명 멘토링’의 가장 큰 장점은 이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사이인 멘토와 멘티가 서로를 알게 되었고 멘티로선 의지할 수 있는 좋은 선배를 얻게 되었고, 멘토로서는 책임감과 함께 다른 후배들보다도 더 가까운, 서로에 대해 잘 아는 그런 후배들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사람을 얻는 것이 가장 좋았던 점이다. 멘토 선배님과의 활동뿐만 아니라 담당 교수님과 이야기할 기회도 같을 수 있어서 좋았다. 교수님의 멘티 학생으로서 따로 만나서 학교생활이나 공부, 진로에 대한 조언도 아낌없이 들을 수 있어서 아주 뜻깊은 시간이었다. 또 원래는 1학기만 하는 활동이었는데 2학기까지 좀 더 오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올해 ‘상명 멘토링’에서는 활동을 하기 전에 멘토는 간단한 교육을 받아야 했다. 작년에는 이런 교육이 없었던 것 같은데 이 덕분에 좀 더 효율적인 활동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멘토와 시간을 맞추기 어려워서 주로 카톡으로 대화를 하거나 서로의 시간을 조율해서 만나야 했는데 자주 만나지 못한 점이다. 또 공식적으로는 한 학기에 4번 만나고 그에 맞춰 활동비도 정해져 있다. 공식적인 일정뿐만 아니라 따로 만나서 활동한 시간까지 생각해본다면 지원비가 적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자신의 꿈을 찾으려면 자신을 바쳐야 한다. 자신을 바치지 않고서는 다시 말해서 충분히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 않으면 자신의 꿈을 찾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니까 `상명 멘토링`을 참여하여 선배 혹은 후배와 좋은 경험을 함께 나누면 어떨까?